▲ 4일 저녁, 월곶면 성동1리 마을회관에서 봄농활을 온 '평화농활대' 학생들과 마을 주민들이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다.

북한의 위성발사와 핵실험 가능성 등으로 최근 격화되고 있는 남북간 긴장 국면에서 ‘평화농활대’란 이름으로 전방지역 마을을 찾은 농활대가 있어 화제다.

광운대, 덕성여대, 성신여대 등 3개 학교 학생들로 구성, 3박 4일의 일정으로 지난 3일 월곶면 성동1리(이장 한태봉)에서 활약중인 ‘평화농활대’는 낮에는 농삿일을 돕고 밤에는 마을 주민들로부터 전방지역 농촌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평화통일과 식량자급에 대한 현장 공부를 진행 하고 있다.

아침 6시에 기상해 7시 30분부터 근로에 들어 가는 빡빡한 일정은 여느 농활대와 다름 없지만 평화통일과 식량자급에 대한 순수한 의지는 마을 농민들에게 또 다른 신선함을 선사 하고 있다.

학생들 스스로에게도 색다른 경험이란다. 이번 평화농활대의 마을대장을 맡고 있는 덕성여대 4학년 김윤진(유아교육과) 학생은 “여대라서 항상 여학생들끼리 농활을 가다 이렇게 남녀 학생들이 함께 농활을 와 보니 또 다른 긴장감과 함께 농활의 새로운 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도 색다른 농활에 반가움 반 신기함 반으로 학생들을 맞고 있다. 성동 1리 한태봉 이장은 “북한과 인접해 있어 전쟁 공포 때문에 어떻게 사느냐” “대남방송을 하던 시절엔 무척 시끄러웠을 텐데 어떻게 살았느냐”는 학생들의 끊임없는 질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신이 나서 동네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 이장은 “전쟁이 나면 대도시가 문제지 이 곳은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학생들이 의문을 제기 하자 “여기는 포탄을 쏴 봤자 큰 군사시설도 없어 포탄 값이 아까울 것”이라고 대답. 학생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한 이장은 “지금은 초라한 시골 동네지만 1969년 강화대교가 만들어지기 이전엔 성동리가 아주 잘 나가던 동네”라고 설명했다. 강화를 왕래하려면 이 곳 나루터를 이용해야 했기 때문이란다. “당시 여관도 있었고, 술집도 있었다”며 한 이장은 성동 1리가 한 때 잘 나갔던 마을이라는 것을 학생들에게 알리고 싶어했다.

평화농활대원들은 5일 저녁 마을잔치를 통해 그동안 많은 경험을 하도록 배려해 준 마을 주민들에게 감사와 함께 더 많은 이야기들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뒤 다음날인 6일 각자의 학교로 돌아간다.

▲ 성동1리 마을회관

▲ 마을대장 김윤진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