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친환경 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센터의 역할
공공급식의 규모와 범위 확대될 것... 친환경 급식이어야 더 가치있어
[인터뷰]노광섭 서울친환경유통센터장

‘올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강서시장 안에 위치한 서울친환경유통센터(이하 서울센터) 건물 앞 사과모양의 돌 비석에 적혀있는 말이다. ‘올바른 먹거리의 근본, 아이들 먹거리의 근본’이 바로 올본이 담고 있는 뜻이다. 서울센터는 2009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10년에 본격적으로 서울시 관내 학교에 학교급식 식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 새롭게 임명된 서울센터의 노광섭 센터장(59세)은 강서시장의 1, 2센터와 가락시장의 3센터의 업무를 총괄하면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강원도 춘천이 고향이고,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공채 1기 출신. 1984년 12월에 채용되어 34년간 공사에서만 일했다. 1,300개가 넘는 서울시내 학교에 건강하고 안전한 식재료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노광섭 센터장을 서울센터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유경 기자>

▲ 노광섭 서울친환경유통센터 센터장

▲ 서울센터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를 부탁한다.  ·
=서울센터는 학교급식에 품질과 안전성이 확보된 우수한 친환경 농·수·축산물을 적정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친환경 농산물의 판로를 마련해 국내 친환경 농업을 육성하기 위해 만들어져다.
그간 재정적인 부분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서울시에서 위탁을 받아 업무를 진행하게 되었고, 비용부분도 서울시에서 부담하기로 했다. 안정적인 기반을 가지고 친환경 식재료를 학교급식에 공급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센터의 주요 업무는 무엇인가.
= 센터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각급 학교에 안전하고 좋은 식재료를 공급하는 것이다. 특히 안전성 검사는 센터에서 가장 중점이 되는 업무로 농산물 품목별, 출하자별 잔류농약 정밀 검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검사장비가 43억원, 20명의 전문 직원이 이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안전성 검사는 비용과 인력부분에서 민간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올해는 농산물만이 아니라 수산물과 축산물, 가공식품의 안전성 관리에도 역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좋은 식재료가 학교까지 건강하고 안전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3단계 검품과정(1차-센터 전문 검품 직원/2차-배송업체 직원/3차-학교 영양(교)사)을 거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외에도 식재료 공급을 위한 업체 선정 및 관리와 산지 관리를 하고 있으며, 학교급식에 납품되는 식재료의 가격결정도 담당하고 있다.
센터는 민과 관이 함께 최적의 효율성을 만들어내는 거버넌스이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부분인 만큼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서울센터의 조직과 구성은 어떠한가.
= 센터는 급식안전팀, 산지협력팀, 급식지원팀 등 총 3개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안전성 검사 인원만 20명이고, 현재 38명의 직원들이 각자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외에 운영위원회와 가격조정위원회가 있다. 먼저 운영위원회는 심의·의결기구로 학교, 센터, 시, 시교육청, 생산자, NGO 단체에서 각각 추천을 받은 위원 총 20명으로 구성된다. 운영위원회에서 주요 안건이 논의를 거쳐 결정이 되고, 그 안에 소위원회(업체선정위원회, 가격조정위원회, 안전성위원회)가 활동하고 있다.
가격결정과 관련하여 가격조정위원회 안에 있는 실무조정위원회가 실질적으로 가격협상을 하고 이를 기반으로 가격조정위원회가 최종 결정을 한다.

▲ ‘올본’.‘올바른 먹거리의 근본, 아이들 먹거리의 근본’이 올본에 담긴 뜻이다.

▲ 센터를 통해 각 학교로 공급되는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 서울시를 동서로 구분하여 서부권은 1, 2센터가 동부권은 3센터가 담당하고 있다. 서울시에 약 1,333개의 초·중·고·특수(유치원)학교가 있는데, 그 가운데 2017년말 기준으로 830여 학교(전체 62%)에 안정적으로 식재료를 공급했다. 농·수·축산물 총량으로 보면 약 1만 9,063톤, 가격으로는 1,524억 5,300만원에 해당한다.
지난달 23일까지 센터 이용 신청을 받았는데, 올해는 총 862개교가 신청을 했다. 전체 학교의 65%정도로 2017년(744개교)에 비해 증가했다. 고등학교의 경우, 학교 직영보다는 위탁이 많다보니 센터 이용이 많지 않다. 전체 학교에 식재료를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는 구축되어 있다. 지난해부터 서울시가 시행하고 있는 지자체와 산지를 연결하는 공공급식 사업에서 센터 시설 일부를 이용하고 있다.

▲ 향후 급식의 발전방향은, 그리고 친환경 급식의 가치는 무엇일까.
= 아직까지는 급식이 학교에 국한되어 있지만 향후 요양원, 노인정, 복지시설, 병원, 교도소, 군대 등 규모나 범위 부분에서 상당히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친환경 급식이기에 그 가치가 더 있다고 생각한다. 센터에서도 친환경 농산물 품목별 공급 규격을 세분화 하고 학교의 친환경 발주 물량을 늘리는 등 친환경 농산물 공급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다.
지난 번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서울시가 MOU를 체결하고 쌀생산조절제를 시행하는 논에서 생산된 non-GMO 콩과 유채를 가공해 생산된 된장·고추장·간장·식용유를 서울시 학교급식에 공급하고, 차액은 서울시가 지원하기로 했다. 이처럼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서 다양한 생산과 소비 체계가 구축된다면 농촌 경제도 살아나고, 급식에도 더 안전하고 건강한 식재료가 공급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