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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푸드여행기]제주 슬로푸드 공정여행을 시작하며지면 94호 7면 <식품·건강>(2018.3.19)
리온소연 공정여행가  |  mfood1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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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20  13: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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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푸드여행기]제주 슬로푸드 공정여행을 시작하며
제주 맛의 방주를 지키는 사람들

   
▲ 리온소연 공정여행가
개구리와 벌레들의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여행 본능이 꿈틀거리며 나갈 채비를 하고 재촉하는 3월이다. 검은 돌담 밑 노오란 유채꽃들이 봄 인사를 건네는 곳, 제주로 떠났다. 마침 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 제주지부의 총회가 있는 날이라 제주의 전통 먹거리를 지키는 생산자 분들과 식생활 교육 강사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맛의 방주 1호에 등재된 푸른콩 지킴이이자 제주지부를 이끌어 온 김민수 대표(영농조합 한라산청정촌 대표)와 신임 제주지부장으로 선출된 냥푼밥상 양용진 대표에게 맛의 방주와 지역 슬로푸드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슬로푸드 제주 공정여행을 시작했다.

사라져가는 음식 ‘맛의 방주’에 올라라
1997년 이탈리아 투린에서 ‘맛의 방주(Ark of Taste) 선언문’이 발표됐다. ‘슬로푸드 국제본부’가 사라질 위기에 놓인 세계 각지의 전통 먹거리를 찾고, 그 문화를 보전하기 위해 맛의 방주 운동을 시작했다. 전통 음식과 토종 종자들의 목록이 맛의 방주에 오르면 세계에서 함께 보전해야 할 인류의 음식 문화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다.

선언문이 발표된 지 20여년이 흘렀다. 맛의 방주는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슬로푸드의 핵심 운동이자 가장 성공한 프로젝트로 여전히 진행 중이다. 전 세계 4,622개 품목이 맛의 방주 목록에 올랐고, 한국은 92개의 음식이 등록되어 보존되고 있다. 슬로푸드란 좋은(good), 깨끗한(clean), 올바른(right)으로 정의되며, 맛의 방주에 등재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선정 과정을 거친다. 첫째, 특징적인 맛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둘째, 지역 고유의 역사와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셋째, 소멸 위기에 처해 있어야 한다. 넷째, 소규모 생산자가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야 한다.

   
▲ 제주 맛의 방주를 지키는 사람들.

맛의 방주를 지키는 사람들
제주도는 섬의 특성상 고립되어 독특한 지역 음식이 많다. 맛의 방주에 제주 푸른콩·꿩엿·강술·댕유지·제주재래돼지·재래감·다금바리·옥돔·오분자기·제주재래흑우 등 16개가 올랐다. 제주 푸른콩이 국내 맛의 방주 1호로 오른 것을 보면 그 의미와 가치를 알 수 있다. 특히 푸른콩 생산자이자 전 슬로푸드 제주지부장인 김민수 대표의 사라져가는 지역 먹거리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위기의식은 제주의 음식이 맛의 방주에 많이 등재 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각개전투로 고군분투하며 지켜오던 제주 음식의 가치를 알아주고 함께 지키려 하는 동지이자 전우를 만나는 과정이었다.

“대개 나 하나 살아남는 것만 생각 하는데 김 대표는 다 같이 살아남으려고 애써.” 제주 슬로푸드 공정여행을 하며 만나는 생산자 분들마다 김 대표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이번 여행에서 푸른콩, 꿩엿, 댕유지, 제주재래돼지, 쉰다리 제주 맛의 방주 5개와 제주 전통주 양조장, 향토음식 초대명인이 운영하는 냥푼 식당을 만났다. 귀한 먹거리를 접하며 가슴이 뜨거워지는 시간이었다. 여행에 동행한 지인은 생산자들을 만나며 독립운동 투사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우리는 매일 음식을 먹는다. 그릇에는 문화가 담긴다. 하나의 전통 식재료와 음식이 사라진다는 것은 그것에 담긴 지역의 문화와 역사, 정체성이 사라지는 것이다. 오늘 밥상을 한번 다시 보자. 내 밥상에는 어떤 문화가 담겨 있는지 찬찬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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