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친환경급식 생산자와 유통업체가 간담회를 갖고 경기친환경급식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경기도 친환경학교급식 위탁기관인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 공급대행업체인 신선미세상(주), 생산자단체인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 소속 원예분과와 수도작분과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생산자들의 질의에 진흥원과 신선미 관계자들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생산자들은 △생산자와 전처리업체와의 관계 △부실한 전처리업체 관리 △기상이변으로 인한 친환경농산물 품위 조정 문제 △계약재배 품목 확대 등에 대해 질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3년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농민들은 “이런 자리가 자주 있어야 한다”면서 간담회 정례화를 제안했고, 서재형 진흥원장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간담회는 남북정상회담이 있던 4월 27일 곤지암 경기도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 2층 교육관에서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학교급식사업부 오강임 부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김규태 기자>

▲ 지난 4월 27일 곤지암 경기도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 2층 교육관에서 진행된 생산자-공급대행업체 간담회에서 경기친농연 김준식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같은 일 다른 역할
서재형 진흥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친환경학교급식과 관련 우리 모두는 역할만 다를 뿐 같은 일을 하고 있다”면서 역할이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문제점들에 대한 기탄없는 소통을 주문했다.

김준식 경기친농연 회장은 친환경 과일주스의 학교급식 공급에 대한 진흥원의 적극적인 협조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이어 “친환경 감자, 양파. 마늘 등 3품목에 대한 산지 전수조사를 실시했다”면서 “산지조사 평가를 토대로 경기도와 계약한 내용을 철저히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상기 경기친농연 원예분과위원장은 “3년만에 이런 자리가 마련됐다”면서 “그동안 집행부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는데,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들어 현장의 살아 있는 이야기를 듣고, 이를 반영한 살아있는 시스템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김용구 경기친농연 수도작분과위원장은 잡곡쌀전처리업체에 대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면서 “인증사고 발생 시 모든 책임은 농민이 지게 돼 있다”면서 진흥원의 철저한 관리·감독을 건의했다.

두 번째 발생한 잡곡쌀전처리업체 관리 사고
잡곡쌀 생산자들은 지난 겨울 수매한 찹쌀을 야적해 물의를 빚었던 모 잡곡쌀전처리업체에서 최근 또 다시 친환경인증표시법 위반 사태가 발생했다며 진흥원의 철저한 관리감독을 요구했다. 농민들은 “어떻게 이런 업체가 선정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 업체에서 일반쌀을 도정하다 농약이 검출되면 그 피해는 친환경농민이 보게 되는데 어떻게 할 거냐”며 항의했다.

3일 동안 현장 머물며 노지 야적 찰벼 문제 해결
이와 같은 농민들의 항의에 서재형 원장은 “지난 겨울 수매한 친환경 찰벼가 야적돼 비를 맞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담당자들을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3일 동안 현장에 머물게 했다”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문제는 아무리 사람이 없어도 문제 발생시 즉각 현장 출동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업체 선정 심사에 전문가 보완
계속해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잡곡쌀전처리업체와 관련 농민들은 선정 과정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농민들은 “도정시설이 없어 외부에서 도정을 해 오면 어떻하느냐”면서 도정 및 이동 과정에서 일반쌀과의 혼입문제에 대해 지적하자 서재형 원장은 “소비자들은 시설이 크고 깨끗하면 좋은 줄 안다”면서 “다음번 업체 선정때부터는 전문가 심사위원의 참여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전처리업체가 생산자에게 전화하면 안된다
원예농산물 전처리작업과 관련 클레임 문제도 제기됐다. 충분히 사용 가능한데 클레임 돼 돌아와 담당자에게 확인 요청을 했더니 쓸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는 것. 추후 담당자와 협의를 통해 일부 누렁잎을 다듬어 재입고 하기로 했단다. 이에 농민들은 “생산자에게 전처리작업까지 전가하면 전처리업체가 무슨 필요가 있느냐”면서 “이러한 전처리업체들의 횡포가 관행으로 굳어지고 있는데 진흥원의 관리는 너무 허술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신선미세상 관계자는 “전처리업체들은 원물을 손 안대고 쓰고 싶어한다”면서 향후 비슷한 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대행업체인 신선미세상이 생산자로부터 원물을 구입해 전처리업체에 위탁가공을 맡기고 있기 때문에 문제 발생시 전처리업체는 신선미세상에 협의를 해야 하고, 농민들도 전처리업체가 아닌 신선미세상과 이야기를 해야 한다”면서 전처리업체들이 생산자에게 전화를 해도 대응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직원들의 현장 방문 횟수를 늘리겠다
생산자들은 진흥원 직원들이 친환경농업을 알아야 친환경급식이 발전할 수 있다면서 직원들의 적극적인 현장방문을 주문했다. 또 신선미 직원들의 현장방문으로 농민들의 선별기준 수준이 높아지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서재형 원장은 총원을 늘리지 못하더라도 직원들의 현장 방문 횟수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신선미 관계자도 현재 4인 1팀으로 운영되는 현장방문팀을 2인 2팀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교급식 관계자 모임을 정례화 하자
이 외에도 친환경급식 생산자와 공급대행업체들은 기상재해로 인한 품위 조정문제, 학교급식 전산업무의 스마트폰 활용방안, 계약재배 품목 확대, 찹쌀 수매대금 조기지급, 단호박 수매품목 등록, 유기농과 무농약 농산물의 차별화 방안, 직거래장터 확대, 공공급식과 푸드플랜 정보 공유 등에 대해 논의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방향을 모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