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김포시 월곶면 군하리, 한국농어촌공사 김포지사가 농업용수를 제 때 공급하지 못하자 농민들이 경운기로 물을 퍼 올리는 진풍경이 여러곳에서 관측됐다.

모내기가 시작된 가운데 평야지대 농민들이 농업용수가 공급되지 않아 경운기로 물을 퍼 올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물이 없어 갈아 놓은 논 써래질도 못하고, 미리 써래질한 논 들은 물을 공급하지 못해 말라 들어가면서 쟁기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농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특히 김포시 월곶면 지역의 피해가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들에 따르면 월곶면의 농업용수 공급이 평년의 1/2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제 때 농작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군하리, 고막리, 고양리 일대가 극심한 물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물이 공급 되지 않자 농민들은 경운기로 물을 퍼 올려 물을 대고 있는 상황이다.

월곶면 군하리 오 모(86) 씨는 써래작업을 할 수 없어 새벽부터 경운기를 이용해 논에 물을 댔다. 고막리 나 모(70) 씨는 미리 1차 써래질을 한 논이 말라 붙어 다시 쟁기질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니냐 하면서 불안해 했다.

트랙터로 논 써래작업을 하는 젊은 농민들도 불안하기만 하다. 물이 없어 써래질을 하지 못하면서 농사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재수 좋게 써래질을 해서 모내기를 한다 해도 걱정이다. 모내기 후 물을 공급하지 못할 경우 제초제를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과 관련 “신도시 공사 때문에 물이 오지 않는다”는 등 월곶면 농민들이 술렁대고 있다. 이러한 소문은 지난해 고장이 났던 군하리 간이양수장이 올해 또 고장이 나면서 더욱 확산 되고 있다. 마음이 급한 농민들이 양동이 300개 분량의 모래를 퍼 올리면서 수리를 시도 했지만 소용이 없자 면사무소에 신고 했다. 그러나 알았다는 대답 뿐이라는 것. 농민들은 “면사무소와 농촌공사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수리작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데모라도 하고 싶지만 농삿일 때문에 꼼짝도 할 수 없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농민들은 “신도시 공사로 농지가 줄어들면 농업용수 공급 면적이 줄어 더 많은 농업용수가 공급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농어촌공사에 대해 의문을 제기 하고 있다.

▲ 김포시 월곶면 군하리 배 선별장 앞 논...윗 논은 경운기로 물을 퍼 올렸지만 밑의 논은 물이 공급되지 못해 써래질을 할 수 없는 상태다.

▲ 월곶면 군하리 조각공원 앞...모내기를 해야 하는데 물이 공급되지 않아 써래질을 할 수 없다.

▲ 월곶면 군하리 허브랜드 앞...애벌 써래질한 논이 말라 가고 있다. 물을 대지 못할 경우 계획대로 모내기를 할 수 없다며 불안해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