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환경생산자와 함께하는 2018 농장콘서트4 - 평택시

장성자 식량닷컴 급식정보센터장의 사회로 시작된 행사는 △개회식 △급식토크 △농장견학 △오늘의 밥상 소개 및 식사 순으로 진행됐다. 경기친농연 김준식 회장은 “경기 학교급식과 친환경농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좋은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으며, 평택시농업기술센터 조현욱 소장은 인사말을 통해 “현재 로컬푸드센터 착공을 준비 중이다. 안전성 검사 등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춰 평택시민이 안전한 농산물을 먹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전하고 건강한, 다양성을 담아내는 급식이 되어야 
이어 김규태 식량닷컴 대표를 좌장으로 급식토크가 진행됐다. 김 대표는 “2014년 서울에서 친환경 급식에 대한 홍보를 중심으로 토크콘서트를 진행했고, 지난해부터 경기친농연과 함께 다양한 급식관계자가 모여 지역의 급식 현안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로 열리고 있다”면서 농장토크콘서트의 취지를 설명했다. 본격적인 토크에 앞서 공석찬 평택친농연 회장은 친환경 농업에서 천적을 이용해 해충을 방제하는 작업을 설명하면서, 친환경 농업의 어려운 작업 여건에 대한 이해를 당부했다.

윤혜정 평일초 영양교사는 “초등학교는 친환경 급식이 안정화됐지만, 중·고등학교는 그렇지 못하다. 무엇보다 중·고교의 급식비 중 실질적으로 식재료가 차지하는 부분은 많지 않다. 좋은 식재료를 주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현실”이라면서 우려를 표했다. 또한, “농산물의 경우 업체역량이나 날씨에 따라 물건의 차이가 심하다. 전량 검수시 같은 박스라도 물건의 차이가 있다. 친환경 인증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도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학부모를 대표해 참석한 이향란 두레생협 생활재선정위원은 “학교급식 식재료 가운데 축산물, 가공식품 문제가 심각하다. GMO 사료로 키운 축산물과 각종 첨가물이 들어간 가공식품은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한다. 좋은 가공업체를 선정하고, 최소한의 첨가물이 들어간 식품을 선택하면 좋겠다. 알레르기 정보 중 13번 아황산염은 천식환자에게는 매우 위험한 물질임에도 보존제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가공식품에는 이 물질이 들어가 있다.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들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 가능한 학교급식이 되길 바란다”면서 안전과 학생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담아낼 수 있는 학교급식으로의 발전을 바랐다.

김상기 경기도친환경학교급식총출하회 회장은 참가자들의 경기도 학교급식 시스템의 이해를 돕기 위해 경기도의 특징과 지역별 차이점 및 출하회 조직, 가격결정과 계약재배 과정, 전처리 및 유통 배송과정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했다. 이어 친환경농업인이 감소하고 있는 현실을 말하면서 “친환경농업을 위해 좋은 퇴비가 있어야 하지만 구하는 것조차도 쉽지 않다. 친환경농산물의 순환구조가 미비하다. 여기에 수십년 전 뿌려진 제초제와 농약으로 친환경 인증이 취소되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하고, 그때마다 친환경 농민은 범죄자 취급을 받는다. 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이제는 단순히 ‘먹기에 안전한 농산물’이 아니라 미래세대에게 안전한 농산물, 토지, 물을 어떻게 남겨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친환경무상급식 경기도운동본부 구희현 상임대표는 더 나은 학교급식을 위해 △초·중·고의 완전한 친환경 무상급식 △학교급식에서 GMO 퇴출(조례제정) △광역통합지원센터 설립 및 시·군 급식지원센터 활성화 △급식법 개정(중앙정부의 역할 포함) △식생활 교육 강화 및 체험교육 확대 △급식종사자 처우개선 및 환경개선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새롭게 선출된 도지사, 지자체장, 교육감들의 공약이행 상황을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평택시급식지원센터, 하루빨리 설립돼야
안양군포의왕공동급식지원센터(이하 안군의 센터) 황영묵 센터장은 현재 non-GMO 가공식품 차액지원 사업을 설명하면서 “초등학교는 물론 중·고등학교까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가공식품 종류의 확대, 지역 업체를 이용한 식재료 공급 등 안군의 센터에서 추진하고 있는 각종 정책들에 대해 설명을 진행했다. 황 센터장은 “차액지원사업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친환경무상급식 적정 식품비가 책정되어야 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혜영 영양교사는 “현재 무상급식비에 인건비가 포함되어 있는데 식품비와 인건비가 분리되지 않으면 급식비가 올라도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급식지원센터가 생기면 공동구매, 가공식품 선택, 알레르기 환자 지원 매뉴얼, 식생활 교육 및 모니터링단 구성 등 학교급식과 관련한 여러 문제들에 대해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급식지원센터의 설립을 강력히 요구했다.

공석찬 회장 역시 “조만간 급식지원센터 설립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친환경 생산자로서 안전한 먹거리 공급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급식토크 후에는 블루베리 농장을 직접 둘러보면서 직접 수확해 맛을 보기도 했다. 이어 평택친농연이 직접 생산한 식재료로 정성스럽게 준비한 비빔밥을 먹으면서 콘서트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과채생산량이 많은 평택친농연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은 꾸러미를 나누면서 모든 행사는 마무리 됐다. 

이날 토크콘서트에서는 급식지원센터 설립의 필요성, 가공품 문제, 수급문제, 계약재배, 적정한 급식단가 책정, 지속가능한 친환경 농업 등 급식과 친환경농업 전반에 걸친 다양한 주제에 대한 토론이 이어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있었다.
 
참가자들은 “한 번의 토크콘서트로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 앞으로 이러한 자리가 자주 만들어져서 더 많이 배우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그것이 정답이다.

오늘을 계기로 평택학교급식의 발전을 위한 거버넌스가 구축되고, 더 많은 다양한 급식의 주체들이 모여 급식발전을 위한 토론을 이어나가면서 한 걸음씩 더 성장하는 기회가 지속적으로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 평택친농연이 직접 생산한 재료로 준비한 친환경 로컬밥상과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참가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