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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호 칼럼]자급축산의 길, 다시 돌아보아도 보리가 대안이다.지면 제101호 12면 <식량종합> (2018.07.02)
정영호 자주농업연구소 소장  |  mfood1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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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02  23:2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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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호
 자주농업연구소 소장
키우던 한우를 정리하고 사료를 자급해 돼지를 키우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세운지 어언 8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GMO 곡물중심의 배합사료가 아닌 국내에서 자급되는 사료로 돼지를 키우고 있다. 그동안 보리를 심고 사료 풀을 재배해 돼지들에게 먹여왔다.
 
방목사육을 비롯해 머나먼 시행착오를 지나 이제 사육이 안정되고 있다. 돼지사육농가 소득안정의 기준선으로 잡았던 사육두수 100두에 이르렀다. 배합사료를 먹이지 않았지만 성장률이 안정되고 육질이 균일해지고 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에게 고품질 안전한 돼지고기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보리자급 생산이 있었다.

돼지는 소나 염소 등의 초식동물과 달리 사육의 영양적 조건을 맞추기가 어렵다. 곡물사료 없이는 안정적인 성장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좋은 육질을 내기가 어렵다. 돼지는 영양적으로 단백질 요구량이 기타 가축에 비해 높고 탄수화물 요구량 또한 매우 높다.

또한 충분한 지방과 철분, 칼슘 등을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상대적으로 섬유질 요구량은 높지 않다. 보리는 영양적으로 돼지에게 탄수화물과 철분, 칼슘을 보장해준다. 보리를 먹음으로 해서 돼지는 자돈성장이 촉진 안정되고 살이 찐다. 또한 육질이 좋아진다.

보리를 활용해 돼지의 사료로 이용하는 다양한 방법의 실험을 진행했다. 보리 총체먹이로 돼지에게 급여해보고 순을 잘라 먹이기도 했으며 순을 육묘로 재배해 먹이기도 했다. 알곡을 삶아 먹이기도 했으며 최종적으로 선택한 가장 좋은 방법은 알곡을 분쇄해 돼지에게 먹이는 방법이다.

먼저 총체먹이는 볏짚을 먹이는 것과 별 차이를 나타내지 못했다. 돼지들은 총체먹이 속 알곡을 전혀 소화·흡수하지 못했고 보릿짚을 먹는 것과 차이가 없었다. 다음으로 보리 순을 재배하여 먹이는 방법은 발아율의 한계로 부패한 알곡이 남아 돼지에게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쳤다. 발효나 건조 등의 2차 가공을 거치지 않는다면 현실적으로 바로 사료로 이용하는 것은 부담이 매우 큰 방식이었다.
 
노지에서 보리순을 풀 사료로 재배해 먹이는 방법은 효과가 상대적으로 높긴 하나 먹이는 시기가 매우 짧아 보편적인 방식으로 택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했다. 삶아서 먹이는 방식은 노동력과 비용이 많이 들어 효율적이지 못했다.

최종적으로 알곡으로 수확해 알곡을 분쇄한 후 다른 사료원료와 혼합해 먹이는 방식이 가장 효율적이었다. 자급을 통해 사료비가 절감됐다. 또한 사육안정이 이루어졌다. 보리는 옥수수를 대신할 한국적 대안이다. 엄밀히 말해 대신하기보다 우월하다. 옥수수가 농약덩어리라면 보리는 유기농 그 자체로 고품질이다. 또한 옥수수보다 재배가 용이하고 비용 또한 덜든다.

앞으로 2단계로 마을에서 보리 재배단지를 조성해 돼지 및 소, 염소로 축종을 확대해 나가는 사업을 진행하려고 추진 중이다. 보리 재배단지 조성과 관련해 행정의 지원이 절실하다. 논에 보리를 재배하려면 단지가 조성되어야만 가능하다. 이점에서 행정의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행정차원에서 농기계 임대사업과 연계한 수확지원 및 생산지원이 이루어진다면 다음은 농가들의 협력으로 자급축산단지를 조성하면 된다. 향후 판로는 서울 등 수도권의 학교급식 추진과 소비자펀드를 만들어 소비자의 공동투자를 통해 열어갈 계획이다.

GMO 옥수수를 넘어서야 나라와 민족의 완전한 자주가 가능하다. 그러려면 농민이 보리에 눈을 떠야 한다. 내년은 한반도 평화번영과 함께 온 들녘이 보리로 넘실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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