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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덕희 김포시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위원“소비자가 변해야 정치도, 기업도 변합니다”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올바른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
지면 제101호 6면 <공공급식> (2018.07.02)
이유경 기자  |  mfood11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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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02  23: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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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GMO 완전표시제 국민청원 과정에서 생협의 활동은 단연 눈에 띄었다. 청원 참여 독려만이 아니라 서명운동과 각종 캠페인 및 홍보활동의 첨병으로 역할을 한 것이 생협이었다. 이제 생협은 한국사회의 먹거리 운동을 이끌어 나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김포시학교급식지원센터(이하 김포센터) 운영위원회의 김덕희 위원(59)은 김포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김포아이쿱생협) 이사장으로 지난 2018년 2월까지 활동했으며, 김포아이쿱생협의 창립멤버이기도 하다. 아이쿱은 계약생산과 책임소비를 통해 도농상생 및 농민들의 판로를 확보하고,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농산물을 수입할 경우 공정무역을 통해 수입하며, 동물복지를 고려한 소비활동을 비롯해 친환경학교급식 운동을 전개해 왔다. 이러한 활동을 기반으로 안전한 먹거리와 바닥까지 떨어진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단체다. 식탁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가운데,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김덕희 위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달 27일 김포시 사우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이유경 기자>

   
김덕희 김포시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위원
생협 활동을 시작하다
김덕희 위원이 생협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3년경이다. 조합원 가입을 했다해도 활동을 한다기 보다는 말 그대로 ‘소비자’로서의 조합원이었다. 김포에는 생협이 없던 시절이라, 강화생협을 이용했다. 당시는 먹거리 사건·사고도 자주 발생했고, 아이가 어리다보니 자연스레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많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2004년 창립준비를 시작해 2005년에 김포아이쿱생협을 창립했다. 2010년에는 매장을 열었고, 현재 김포시내에 2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김포시 조합원수는 2,000여명이고 전국적으로 20만명의 조합원이 있다.

아이쿱생협은 가입비 외에 매달 1만원씩 조합비를 낸다. 아이쿱생협 가입 문턱이 높다는 말은 이 조합비 때문이기도 하다. 조합비는 인증센터 운영, 조합원 복지개선, 쌀·우유·두부 등 생활필수 식재료의 가격안정기금, 전국연합회 운영비 등으로 쓰인다. 아이쿱은 소비자 조직과 함께 생산자 조직도 갖추고 있다. 특히 생산자 조직은 자체적으로 까다로운 인증과정을 거쳐,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단다.

김덕희 위원은 “생협은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시작은 안전한 먹거리에서 출발했지만, 이제는 환경오염, GMO, 핵, 방사능 등 수많은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사회에 살고 싶다는 욕구, 삶의 질을 높이고 싶다는 바람들이 생협 활동에 담겨있어요. 이러한 위험요소들을 ‘협동’의 힘으로 해결하고, 극복해 나가는 것이죠.” 그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한살림, 두레생협 등과 함께 김포 거물대리 환경오염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범시민단체 활동에도 참여했다. 

“아이쿱생협은 소비자 조직이자 생산자 조직입니다. 윤리적 소비운동과 함께 좋은 먹거리를 생산하고자 하는 생산자들의 헌신이 오롯이 담겨있죠. 생협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지만, 이러한 움직임이 사회 전반에 걸쳐 확산되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라고 김 위원은 말했다.

올바른 먹거리 운동을 위해
요즘 우리 사회는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요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먹거리 운동이 중요한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김 위원은 “먹거리에 위협적인 요소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환경오염으로 물과 대기가 오염됐고,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GMO가 우리 식탁을 지배하고 있다.

여기에 잇따른 원전사고로 방사능에 유출된 식재료가 식탁에 오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게다가 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원산지도 제대로 알 수 없는 수입 농산물이 가득차 있는 것이 지금의 실정이다. 김 위원은 “막연히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먹기에는 위험요소가 너무 많아요. 이제는 사회적으로 안전한 먹거리의 기준을 끌어올리는 활동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소비자가 그 기준을 끌어올리고, 요구할 때 정치인과 생산자의 기준도 올라가게 됩니다”라면서 소비자 스스로의 역량강화와 기준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GMO 국민청원 이후 청와대의 실망스러운 답변에 이어 GMO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GMO에 대한 캠페인이 꾸준히 지속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GMO 완전표시제 도입과 관련 세 가지 반박요소를 제기했는데 솔직히 말도 안되는 내용입니다. 물가안정, 통상마찰, 사회적 협의체 구성 등에 대한 논의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하는데 이것이야 말로 국민들의 건강을 가볍게 여기는 것입니다”라면서 정치권의 태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김덕희 위원은 GMO를 대체할 품목 개발이 필요하다면서 “유채유, 올리고당, 우리 밀 같은 대체물품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안전한 식탁과 관련, 친환경 인증시스템에 대한 문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친환경 인증시스템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농민들도, 농민단체도 그렇고 우리 것을 자신있게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아이쿱에서도 인증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 다양한 종류의 농약에 대한 검사를 하려고 합니다. 비용문제도 만만치 않고, 시간도 걸리겠지만 꾸준히 해나가야할 부부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먹거리 운동은 좋은 것을 먹어야 한다는 것을 넘어서서 사회 운동이 되어야 한단다. “단지 유기농과 친환경을 먹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왜 우리가 친환경을 먹어야 하는지, 친환경을 먹음으로 해서 우리 환경이 어떻게 변화될 수 있는지 그런 것들에 대한 고민을 사회적으로 확산 시킬 필요가 있어요”라면서 먹거리 운동의 확대를 재차 강조했다.

안전한 학교급식, 학부모의 관심과 참여가 필수
김덕희 위원은 2014년 김포센터가 생기면서 지역 생협 자격으로 운영위원회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운영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수산물·김치 등 김포센터에서 진행하는 공동구매 업체선정을 위한 서류 심사 및 실사도 나간다. 업체 모니터링 활동도 빠질 수 없는 항목이다.

김포시는 지역특산품인 김포금쌀을 학교급식에 지원하고 있다. 김 위원은 “관내 친환경 쌀 재배농가가 있고, 가공시설도 갖추고 있는데 아쉬운 부분이죠. 시의 지원정책도 학교급식을 위한 지원이라기 보다는 김포금쌀을 장려하기 위한 비용이에요. 친환경 쌀을 먹을 경우 경기도에서 지원을 해줍니다. 이제 김포안에서도 친환경 쌀을 급식에 이용하겠다는 생각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도농복합도시인 김포의 특성을 살려 로컬푸드와 연계한 지역 물류센터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단다.

무엇보다 학교급식의 발전을 위해서는 학부모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학부모가 보는 것과 안 보는 것은 차이가 있어요. 정책적으로 무상급식이 확대됐다고는 해도 아직까지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 친환경 급식의 비율은 높지 않아요. 좋은 식재료 확보만큼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건강하면서도 아이들이 잘 먹을 수 있는 레시피 개발을 위해 영양선생님들도 노력해야 합니다. 학교급식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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