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이하 전국교육공무직본부)가 지난 12일 정부서울청사 앞 아스팔트에서 장갑과 긴팔의 급식복으로 중무장 한 채로 ‘학교 급식노동자 노동환경 개선 및 안전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낮 온도가 34도를 넘어 낮 활동을 자제하라는 기상청 보도가 연일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이하 전국교육공무직본부)가 지난 12일 정부서울청사 앞 아스팔트에서 장갑과 긴팔의 급식복으로 중무장 한 채로 ‘학교 급식노동자 노동환경 개선 및 안전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6월 말, 대구시의 한 학교급식실에서 44℃가 넘는 온도를 견디지 못한 두 명의 급식노동자가 열 탈진으로 쓰러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러나 각 교육청은 식중독 예방 지침 및 폭염 예방 지침만을 발표했을 뿐 이들을 위한 대책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안명자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본부장은 “노후화된 시설은 물론이고 폭염 속에 에어컨마저 작동이 안 돼 이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런 환경에서 관계자들이 하루만 근무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폭염으로 쓰러진 노동자들이 스스로 병원을 찾아가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열악하고 성의없는 관계기관의 대책에 대해 질타했다.

이태의 전국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학교에서 신청되는 산재에 궁금증을 품은 국회의원과 기자들이 급식실 체험활동을 나올 때가 있다. 이들은 하루이상 못하겠다며 입을 모아 얘기한다”면서 “하지만 최근까지도 여전히 급식실 폭염대책이 나오지 않았다. 또 다시 쓰러지지 않으려고 이 자리에 섰다”고 호소했다.

김영애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부본부장은 “가장 극악한 고문은 죽지 않을 만큼의 고문이다”면서 “지금 급식실 상황이 그렇다. 죽지 않을 만큼 노동을 시키고 있다”고 고문과 같은 열약한 노동에 하소연했다. 이어 김 부본부장은 “먹는 자와 만드는 자는 같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규정이 너무 다르다”며 “이런 상황에서 다가올 초복을 준비한다는 것이 두렵다”고 분노했다.

이들은 △학교급식실 안전 기준과 작업환경 기준 제시하라! △폭염 대비 급식노동자 안전대책 매뉴얼 수립하라! △학생에게도 노동자에게도 안전한 혹서기 권장메뉴 선정하라! △배기시설과 냉방시설 전면 점검하여 쾌적한 급식실 환경 조성하라! △학교 급식실 안전장비 및 대체인력 확보, 배치기준 개선으로 골병 없는 노동환경 조성하라! 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