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도가 넘는 폭염속에서 전국의 농민들이 모여 한목소리로 ‘스마트 팜 밸리 전면 중단’을 외치고 있다.

지난 2일 스마트 팜 밸리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전국 농민대회가 서울 정부청사 옆 세종로 공원에서 열렸다. ‘문재인 정부 농정 규탄 및 스마트 팜 밸리 사업 저지 전국 농민대회’는 국민과 함께 하는 농민의길(상임대표 김영재, 이하 농민의길)과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행덕, 전농)의 공동주최로 열렸으며, 연일 계속되는 기록적인 폭염에도 전국 수백여 농민이 함께 광화문 앞에 모였다.

농민의 길 김영재 상임대표는 개회사에서 “오늘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면서 “촛불정부가 과거 농정적폐를 답습하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김 대표는 대기업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현실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면서 스마트 팜 밸리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전농 박행덕 의장은 “스마트 팜 밸리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과 똑같다. 이로 인해 농민들의 삶이 어떻게 될지 불 보듯 뻔하다”면서 “어떤 희생을 치루더라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농업적폐 청산하고 농민이 잘 사는 사회를 만들자”고 외쳤다.

이어진 투쟁발언에서 전국여성농민총연합(이하 전여농) 정영이 사무총장은 “내년 정부예산은 7%인상됐지만 농업예산은 오히려 4.1% 삭감됐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도 농업예산은 삭감된 적은 없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농정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어 GMO, PLS, 종자산업법 등으로 농민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졌다면서 “정부가 농정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결의하자”고 말했다.

두 번째 투쟁발언에 나선 전농 박흥식 전북도연맹 의장은 “농민대회에 참여하기위해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스마트 팜 밸리’에 당첨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농정적폐를 양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스마트 팜 밸리는 결국 청년농민을 빚더미 위에 앉게 하고 대기업의 이익만을 만들어낼 것”이라면서 “전북과 김제시가 스스로 스마트팜 밸리 사업을 포기할 수 있도록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농정규탄과 스마트 팜 밸리 사업중단을 요구하는 결의문 낭독이 진행됐으며, 스마트 팜을 대표하는 유리온실 모형과 가격폭락으로 갈아엎어지고 있는 토마토, 오이, 애호박을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한편, 참가자들은 세종로공원에서 청와대까지 행진을 하면서 행사를 마무리 했다. 주최측은 △스마트 팜 사업 폐지 △농업예산 확충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위한 유통구조 혁신 등의 내용을 담은 요구안을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