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5일 전국을 뒤흔들었던 학교급식 ‘초코케잌 식중독 사태’를 놓고 국정감사에서 식약처가 ‘액상란’에 대해 기준도 허술하고 관리도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기동민 더불어 민주당의원에게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식약처가 식중독 원인 식재료인 ‘액상란(계란 흰자)’이 살균된 건지 아닌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와 관련 식약처는 “액상란은 식품공전상 유형별 기준으로 보고 받고 있어 비살균인지 살균인지 구분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액상란은 살균이냐 비살균이냐에 따라 살균조건과 검사항목 기준이 달라 비살균일 경우 관리감독에 있어서도 더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 미국은 아예 달걀껍질에서도 흔히 발견되는 살모넬라균을 예방하기 위해 비살균 액상란의 사용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이번 집단식중독의 원인균으로 확인된 살모넬라균은 65도이상 30분만 열처리해도 식중독 예방이 가능하다.
지난 집단식중독 사태 당시 식약처는 초코케이크 크림 제조 때 사용된 액상란이 살모넬라균에 오염돼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축산물 위생관리법은 알가공품의 경우 액상란 가공업체가 안전성(세균수·대장균군·살모넬라)에 대해 매월 1회 자가품질검사를 하고 기재일로부터 2년간 자체 보관토록 하고 있다.

제조업체의 여건상 자가품질검사 시행 여부와 그 결과를 신뢰할 수 있는 검증장치가 현재는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게 기동민 의원의 지적이다.

기 의원은 "더구나 당시 식중독 유발 원인물로 케이크 납품업체인 더블유원에프엔비는 식품안전관리기준(해썹·HACCP) 인증까지 받았던 업체'라며 "액상란 업체의 자가품질검사 결과보고서를 식약처에 요구했지만, 아직 제출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기 의원은 “빵과 과자류 등에 쓰이는 필수 재료인 액상란에 대해 더욱 철저한 검사와 유통관리가 필요하다”며 “액상란 가공과 유통과정에 대한 시스템 재조사에 착수하고, 미국처럼 액상란 살균을 의무화하는 등 관련 규정을 개정하는 방안에 식약처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